또한 샤갈은 색채의 묘미를 살리고, 형체의 진미를 상실하지 않고 날으는 사람을 그리는가 하 면, 얼굴이 뒤집어진 사람도 그렸다. 그 당시 프랑스의 전위화가들은 주제를 없애자는데 있었다. 다시 말하면 주제는 오직 소재에 지나지 않고, 형체와 색채만으로 회화를 감상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주제로 그림을 보려고 하는 대중과 싸우는 것이다. 따라서 큐비즘은 지적 합리성에서 굳어진 기하학적 구성으로 흘러 인간생 활과 멀어갔으나, 샤갈은 비근(卑近)한 것, 친숙한 것, 사랑과 증오, 자비와 공포와 같은 인간 감 정에서 흐르고 있는 모든 것을 화면에 실었다. 그것은 정서의 흐름이요, 시의 자장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