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중요한 건 그의 그림들을 보면 행복해진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고갱, 고흐, 마티스의 거의 모든 그림들을 꽤 좋아한다고 여겨왔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보면서 작가의 행복감을 같이 느낄 수 있었던 그림,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웃음짓고 있는 그림은 없었던 듯 하다.
그것 만으로도 샤갈은 독보적인 듯.
개인적 상처, 불행의 예술적 승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고 그 맥락에 해당하는 많은 화가들을 들어 보기도 했다.
그래서 개인적 경험, 소소한 일상들, 유년기의 추억, 사랑하는 여인, 가족등을 소재로 한 그림들은 좀 특별나 보인다. 게다가 예쁘다고 밖에 표현할 길 없는 환상적 색깔이라니. 오늘 시립미술관에서 보고 왔다.
오늘 본 작품중에 제일 맘에 들었던 두 그림이다. 캔버스와 사진은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느끼는 중이다. 닭, 염소, 커플, 바이올린 연주가, 서커스 광대, 아내와 딸등 그가 그리는 다정다감한 소재들이 좋다. 그리고 그가 보여주는 새로운 색의 형상은 '역시 화가는 신이 정하는 거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