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루루에서 보았던 일출

이제는 정말로 꿈인 것만 같다.

비행기를 타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더니, 이때까지 내가 살던 곳이 그저 2차원 평면으로만 보였다. 사람들은 땅위에 딱 붙어서 엉금엉금 기어가고 마치 담요 아래와도 같은 건물들로 총총 사라지더라.
*
Middle of nowhere, 들판 한가운데서 새벽 4시반에 침낭을 털고 일어나 잠이 덜 깬 눈으로 차 안에서 졸다가 맞이한 그 거짓말 같은 일출.
동쪽 땅 아래서 점점점 올라오기 시작하는 태양은 서쪽 하늘로 거대한 광선 줄기들을 던지고 서쪽 하늘에 드리운 구름들이 다시 그 광선들을 사방으로 반사시키기 시작했다. 대지와 구름 사이, 그 명백한 3차원 "無의 공간"에 쇼처럼 펼쳐지는 빛의 산란들, 빛의 향연.
지금은 그저 그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내가 그 쇼 안에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그 곳이 존재하고 매일 아침 그 쇼를 어김없이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거짓말인 것만 같다.

(땅에 볼록하게 솟은 검은 것이 거대한 돌, 울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