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일상 혹은 놀이 2005. 2. 21. 02:00
그 체 게바라라고?? 믿을 수가 없다. 푸훗.
아모레스 페로스. 호주 가기 전이였으니 1년 점 쯤에 우연히 포스터와 홍보카피만을 보고 꼭 보고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영화가 지금껏 한 둘이 아니지만 실현된 게 몇개 없으나, 오늘 우연히 이 영화는 본거다.
그리고 영화에 대해 할말도 좀 생겼지만, 가장 임팩트가 컸던건 내 취향 배우를 또 하나 건졌다고 생각했다는 것.
그리고 또 웃긴 건 얘를 보았던 게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거다.
이투마마에서 그 까불락거리던 두 꼬마놈 중 하나였다고. 그리고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그 체 게바라라고!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이남자의 얼굴과 다른 두명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판의 포스터 위에 적인 아모레스 페로스의 카피는 이랬던 거 같다.
betrayal, sin, selfish, hope, pain, death, what is love?
사랑하고 배신당하는게 이 남자의 역할이라, 그리고 광고를 했었다는 감독때문인지 뭔지. 크고 꽉차고 감정을 밑바닥까지 있는대로 내보이고 거기다 불안하기까지 한 이자의 눈은 다른 두영화에서 본적이 없는 거 같다.
자라지 않은 미성숙함? 그게 다는 아니다. 한번은 세상에 마음을 열고 그리고 그 세상을 사랑한 사람만, 그것때문에 상처입은 사람만 그런 눈빛을 갖는다. 그게 연기일 뿐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 연기를 한 배우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상처입어 보지 않으면 견고하긴 하지만 자라진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나는 언제나 견고지만, 사실은 내 껍질이 견고한 것일 뿐이며 속은 예나 지금이나 물렁하기 짝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를 보면 그래서 좀 더 치열하게, 드라마틱하게 살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지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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