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미스트리스

굿나잇 - 펄프의 싱어 자비스 코커가 첨부터 등장해 깜짝 놀람
아 이영화 영국영화구나, 그러고 보니 저 여자는 기네스 펠트로다.(여기에서도 깜놀)
주인공 남자는 첨보는 사람인데 설정상 한때 잘나가는 밴드멤버. 실제라는 느낌을 주기위해 설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비스 코커가 등장해 그놈 참 이런이런 놈이었어라는 식의 멘트를 한다. 인터뷰중인 것처럼. 근데 그 연출이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한 거 같다. 영화자체는 별로 인상적인 것이 없음. 꿈에 대한 영화로는 수면의 과학이 있었으니. 영화의 가치는 기네스 펠트로의 재발견 정도일까. 지금 현재, 현실을 상징하는, 친근하지만 지겨운 일상을 대변하는 역으로도 손색이 없다니.(항상 저 하늘 위의 여신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미스트리스 - 이 영화는 언급했던가... 끄적이겠다고 생각만 했던 것일까 잘 모르겠음.. 
나중에야 이 프랑스 여류감독이 그동안 성에 대한 화끈한 연출로 평단의 뜨거운 감자였다는 것을 알게됨. 보는 중에는 그저 아름답고 황홀한 화면에 멍해있었다. 보고 난 후에는 아 이영화 머지... 라는 멍한 기분 잠시. 아 도대체 멀 말하고 싶은 거야. 남자의 바람기에는 답이 없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긋지긋하고 지저분하고 끈적하게 사랑한다는 게 어떤건지 여실히 보여줌,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가며 사랑한다라는 바로 그 느낌. 이집트에서인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가 죽는 장면에서 절정이다. 아 진짜 짜증나, 그치만 멀리 달아나 버릴수도 없어, 바로 그런 느낌. 나는 안 당해봐서 아직 잘 모르겠음. 하지만 건물, 방안 인테리어, 소품, 옷. 아름다움의 극치라고할 수 있을 정도로 찬미적이다. 아 그러나 이 영화 최고의 악세사리는, 당신 후아드 에이드 아투. 다비드상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겠다. 나도 이 사람을 보기전에는 다비드상이 그렇게 아릅답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남자의 육체란 여체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더라. 노골적인 정사장면도 이 사람의 육체로 인해 마치 스타일리시한 패션화보의 한 커트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나도 모르게 내면의 나는 이런 영화에 끌리는 거 같다. 남들 다들 싫어라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소피아 코폴라 버전), 보고나서 한동한 그 달콤한 황홀함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음.
드라마 황진이. 오 진짜 이 드라마 사랑했었는데. 시각적인 요소도 물론 크겠지만, 더욱 중요한 건 거칠게 씁쓸하고 어쩔 때는 짜증스러 생의 단편단편들이 비현실적으로 미화되서 조직화되어 짜임새를 갖추는 그런 연출을 참 좋아한다. 비장미라고나 할까. 비현실적일것, 그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