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Damn, i'm still working now, 11:40PM.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나는 철들면서부터 독신을 생각했는데, 그게 왠지 좀 부끄러워서 떠들고 다닌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인생 선배들(기혼자들이건 미혼자들이건간에)과 대화를 하다보면, 결혼은 무덤이야라는 식의 농담을 자주 듣곤 했었다.

요즘은 용기가 좀 생겼는지, 결혼이 대화의 이슈가 될때마다 농담처럼 진담처럼,
나는 독신으로 살겠다고 종종 공개적으로 말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사랑하는 우리 인생선배들,
하다못해 동갑내기 회사후배조차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좀 자극을 받았다.

혼자 있게 되면 그들의 말을 곱씹어 보게 된다.

오늘은 유과장님이 그랬다.
"그런 순간이 있어. 기쁨이 두배가 되고 슬픔이 반이 되는 순간이."

그렇게 진지한 말을 하다니. 그리고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