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NOV


#
그토록 세상이 꺼질 것만 같이 무겁던 느낌도, 현실로 돌아와 원래 알던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한결 가벼워졌다.

#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고, 끊임없이 코를 갖다대는 강냉이에게 얘기한다.
언제쯤이면 아침에 그가 생각나지 않게 될까.
달콤쌉싸름하다는 건 이걸 두고 얘기하는거구나.
그 해변의 끝 바위에서 내 팔을 잡아당기며 나를 올려다보던 그 표정.
그걸 떠올리면 행복한 동시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

너를 부르는 내 목소리는 계속 울림없는 메아리가 되어가고 있어.
괜찮은 척 하지만 가슴은 점점 더 공허해진다.
하지만 괜찮은 척은 해도, 아닌척 하지는 않을거다.
상처받기가 두려워서 손 내민적조차 없는 척하지는 않을거다.
적어도 나는 아직까지 나에게 솔직해.
매일 아침, 눈을 뜬 순간, 세수하고 옷을 입는 순간, 전동차에 올라타는 순간,
출근하여 일상적인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 너는 내 머리속을 지배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