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드라마

프렌즈를 자막없이 보고 있는 중이다.
영어공부는 부차적 목적이고 주된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
시즌 2까지 보고 있는데, 생각했던 만큼 쉽게 물리지 않는 이유가 예전에 TV 한국어 자막으로 너무나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기때문에 캐릭터들의 초반 모습을 본다는 재미로 보는 듯 하다. 게다가 웬만한 배경은 다 알고 있어서 영어로 봐도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인 것도 같다.
물론 물론 다는 알아 듣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알아먹는 것도 주인공들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상황 등등으로 거의 대부분 유추해 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중요한 건, 이미 각 등장인물들의 목소리, 억양, 말투등에 익숙해져 있고, 게다가 성격까지 너무나 전형적인 사람들이라 웬만한 상황에선 얘가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예상이 가능해져버렸다는 거다.
그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나는 내 영어가 꽤 늘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 대안으로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Sex and the city 같은 드라마는 예전에, 그러니까 한 2년전만해도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얼마전에 우연히 한 에피소드를 봤다가 갑자기 '내 취향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빨간머리 여자 이름이 뭐드라?? 옛날엔 다 외우고 다녔는데.. 하여간 그 여자 엄마가 죽는 에피소드) 으, 그 돈 잘버는 커리어 우먼들의 일상들, 고민들은 대부분 남자친구와의 섹스문제에서 오고 주인공은 기분이 나쁠 때는 몇백달러짜리 구두를 쇼핑하면서 푼다고. 그런 설정들이 예전엔 동경의 대상같이 보였을 지 몰라도 지금은 좀 으엑한다. 그 에피소드에서 그 빨간머리 여자의 엄마가 죽고, 사만다는 뭔지모를 부족감, 허탈감? 상실감? 암튼 그런 것을 오르가즘의 상실로 겪는다는 설정. 그리고 결국엔 그 빨간머리 여자에게 "I'm sorry"라고 말해줌으로써 위기타개... 뭐 이런 유추는 좀 비약이고 억지스럽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 드라마는 내겐 좀 안 맞는 듯 보인다.
그리고 애들이 그리도 재밌다던 앨리맥빌은 딱 한 에피소드를 봤었는데, 변호사들의 일과 재기발랄한 일상에 관한 것인 듯. 근데 이것도 그다지 큰 매력을 못 느꼈을 뿐더러 스스로가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공감을 못가졌던 게 문제. 또한 역시나 미국 상류사회라는 배경또한 좀 역겹다. 아, 나는 왜이리 생각이 뒤틀렸는지. 잘 사는 사람들의 그렇고 그런 고민들, 그렇고 그런 행복들, 일상들을 미화(정확히는 극화)시킨 걸 보면 좀 짜증이 난다. 그래 다 피해의식 때문이다. 음흐흐.

그리고 내동생이 그리도 즐겨보던, 이거본다고 그리도 채널싸움하던 거 뭐드라.. 버피! 다크엔젤! 이거 두개 다르기는 한 드라만가? 암튼 맘잡고 보면 뭐 재밌어 할지도 모르겠지만 채널싸움하던 기억과 판타지(한마디로 말 안되는 비현실적인)한 배경때문에 제외다.

어쨌든 결론은 내가 좋아할 만한, 게다가 영어공부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될만한 드라마를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고 혹시나 기회가 될때를 대비해서 여기에 후보들을 적어놓겠다는 것이다. 다음에 다운받아 봐야지.

Gilmore girls
이 드라마 TV에서 볼 때 정말 안 들리던데... 쩝. 그 깜찍한 여자애랑 엄마의 대화, 정말 빠르던데..

CSI
과학, 첩보 장르같은 스토리라 단어나 용어들이 괜찮을까 모르겠다.

WEST WING
이건 들어만봤는데 미국 백악관 배경이다. 정치용어 등장할 지도 모르겠고, 암튼 대사도 좀 빠르더라.

E.R
이 드라만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인데 자막없이 볼때도 과연 그러할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의학 용어들 문제때문. 드라마 자체는 정말 괜찮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야간 emergency room을 보여주기 위해 한 5분정도로 길게 롱테이크로 카메라를 움직이며 스토리를 진행시킬 때는 정말 "와!"싶더라.

->평가보류
DHARMA & GREG
The L 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