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기괴하고

예민하고

수려하고

역겨우면서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고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


향기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모티브 부터가 매력적이다.

궁극의 미(美, 세상을 지배하는 beauty)를 위한 살인들, 그 자체가 예술로 보여지기까지 함.

뷰티는 보통은 시각에 의한 것이었으나 후각적 뷰티는 더 큰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영화가 힘을 발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영화는 절대 제공할 수 없는 냄새에 관한 영화기 때문이다.

(소설도 마찬가지)

영화가 종합예술이라지만 감각의 면에서 본다면 시각적인 요소가 다분히 많고 청각(음악)은 보너스인 수준인데,

그런 미디어가 냄새를 추앙하고 기리고 있으니 감상자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관람자들이 상상해낸 그 궁극의 향기 속에서 각자 스스로를 취하게 만드는 거다.



첫번째 희생자, 노란 과일을 파는 그 아가씨는 눈 생김새가 너무도 예쁘다.

한없이 받아줄 것만 같아 기대고 싶게 만드는 눈빛이랄까.

13번째 요소(fatal 요소)의 역할을 했던 맨마지막 희생자도 물론 아름다움.
(피터팬에 나온 그 웬디래!!! 많이 컸다. 웬디.)
그녀의 아버지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어디서 봤드라...
(해리포터,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었대!!!)

음악과 효과음과 시각적 효과, 각 소품들을 포함하는 미쟝센은 훌륭하기 그지없고..

OST를 사고 싶다.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는 자기 세계에 빠진 깡말라깽이 자폐증 환자 같음. 긴 목과 뾰족한 얼굴은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대사는 거의 없음.

어느 전위예술가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광장에서의 집단성교 장면. 와우, 어떻게 찍었을까.

(네이버에 쓴 글들은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왜 줄마다 쓸데없는 P태그가 추가되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