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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6 굿나잇/미스트리스
  2. 2007.07.18 최근, 정리되지 않은 편력
  3. 2007.05.01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4. 2007.03.17 향수 1

굿나잇/미스트리스

굿나잇 - 펄프의 싱어 자비스 코커가 첨부터 등장해 깜짝 놀람
아 이영화 영국영화구나, 그러고 보니 저 여자는 기네스 펠트로다.(여기에서도 깜놀)
주인공 남자는 첨보는 사람인데 설정상 한때 잘나가는 밴드멤버. 실제라는 느낌을 주기위해 설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비스 코커가 등장해 그놈 참 이런이런 놈이었어라는 식의 멘트를 한다. 인터뷰중인 것처럼. 근데 그 연출이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한 거 같다. 영화자체는 별로 인상적인 것이 없음. 꿈에 대한 영화로는 수면의 과학이 있었으니. 영화의 가치는 기네스 펠트로의 재발견 정도일까. 지금 현재, 현실을 상징하는, 친근하지만 지겨운 일상을 대변하는 역으로도 손색이 없다니.(항상 저 하늘 위의 여신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미스트리스 - 이 영화는 언급했던가... 끄적이겠다고 생각만 했던 것일까 잘 모르겠음.. 
나중에야 이 프랑스 여류감독이 그동안 성에 대한 화끈한 연출로 평단의 뜨거운 감자였다는 것을 알게됨. 보는 중에는 그저 아름답고 황홀한 화면에 멍해있었다. 보고 난 후에는 아 이영화 머지... 라는 멍한 기분 잠시. 아 도대체 멀 말하고 싶은 거야. 남자의 바람기에는 답이 없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긋지긋하고 지저분하고 끈적하게 사랑한다는 게 어떤건지 여실히 보여줌,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가며 사랑한다라는 바로 그 느낌. 이집트에서인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이가 죽는 장면에서 절정이다. 아 진짜 짜증나, 그치만 멀리 달아나 버릴수도 없어, 바로 그런 느낌. 나는 안 당해봐서 아직 잘 모르겠음. 하지만 건물, 방안 인테리어, 소품, 옷. 아름다움의 극치라고할 수 있을 정도로 찬미적이다. 아 그러나 이 영화 최고의 악세사리는, 당신 후아드 에이드 아투. 다비드상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가히 말할 수 있겠다. 나도 이 사람을 보기전에는 다비드상이 그렇게 아릅답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남자의 육체란 여체만큼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더라. 노골적인 정사장면도 이 사람의 육체로 인해 마치 스타일리시한 패션화보의 한 커트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나도 모르게 내면의 나는 이런 영화에 끌리는 거 같다. 남들 다들 싫어라 하는 마리 앙투아네트(소피아 코폴라 버전), 보고나서 한동한 그 달콤한 황홀함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음.
드라마 황진이. 오 진짜 이 드라마 사랑했었는데. 시각적인 요소도 물론 크겠지만, 더욱 중요한 건 거칠게 씁쓸하고 어쩔 때는 짜증스러 생의 단편단편들이 비현실적으로 미화되서 조직화되어 짜임새를 갖추는 그런 연출을 참 좋아한다. 비장미라고나 할까. 비현실적일것, 그게 중요하다.

최근, 정리되지 않은 편력

아이즈와이드셧 스탠리큐브릭
수면의 과학
행복을 찾아서
The Fountain 대런 아로노프스키

- 리얼캔쿤
한때 팬이었던 리얼리티쇼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 영화로 만들었다.
여느 리얼리티쇼가 다 그렇겠지만 연출과 의도가 다분히 심심찮게 보인다.
막가파 놀자식의 영화이긴 하지만 앨런의 드라마틱의 성격변화,
20대 초반의 풋풋한 젊은 남녀의 꿈과 가치관(가뭄의 콩나듯이긴 해도),
보는 사람마저도 즐겁게 만드는 캔쿤의 에너지넘치는 휴양문화, 파티문화등등은
볼만했다.
그리고 오마이갓, 스눕독의 비우티풀.
호주 체류기가동안 어딜 가나 나왔던 나의 20대 초반의 배경음악이
그들의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거의 울뻔.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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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
귀향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모레스페로스->24그램->바벨로 이어어지는 그의 연작(연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들에는 주제를 향해 가는 방법에 있어서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각각 동떨어져 있는 듯한 몇가지의, 누군가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각각의 이야기들이 살얼음판을 겪는듯한 위기에 다다르게 되면,
마치 교차로에서 길들이 만나듯이 교묘하게 만나서 얼키고 설키는 단계가 된다.
그리고 그때에 각각의 이야기들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내는 동시에 일관성 있는 하나의 목소리로 합쳐지고, 그 주제는 몇배, 몇십배 메아리치듯이 큰 파장을 만들며 관객의 머리속, 아니 가슴 속에 각인되게 된다.

- 그의 영화에는 그냥 여기에 존재하는 삶이 덩어리지고 응축되고 굳어져 그냥 스크린에 그대로 복사된 것만 같은 리얼리티가 있다.
환상이 아닌 실제를 보여주며 거기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삶의 무게감은 "그래, 그냥 저게 삶인거지.."라고 중얼거릴 수 밖에 없게 되어버린다.

- 바벨이라는 제목의 의미심장함은 막이 올라갈 때, 역시나 의미심장하게만 들려오는 엔딩곡을 들으며 앉아 영화를 곱씹을 때 확연해진다. 절대 어렵거나 은유적이지 않으면서 흥미로우며,동시에 사려깊은 그의 연출은 장면, 장면마다 빛이 날 정도로 눈부시다.
말하자면 24그램에서 주인공의 건강상태에 따라 하늘로 날아오르기도하고 지상으로 내려앉기도 했던 황혼 속의 새떼 장면 같은 것들 말이다.

인류가 완벽한 바벨을 갖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그리고 그건 비단 민족 혹은 인종간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다른 타자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의 문제다.

-남미의 촉망받는 신예에서 할리우드 주류로의 성공적인 진입에 축하를.
 (상업적 면에서) 갈수록 세련되어져가는 그의 영화를 볼수있는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얘기가 된다. 진정 축복이다.

- 갈씨아! 싸랑!

향수

기괴하고

예민하고

수려하고

역겨우면서

환상적이고

비현실적이고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


향기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모티브 부터가 매력적이다.

궁극의 미(美, 세상을 지배하는 beauty)를 위한 살인들, 그 자체가 예술로 보여지기까지 함.

뷰티는 보통은 시각에 의한 것이었으나 후각적 뷰티는 더 큰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영화가 힘을 발할 수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영화는 절대 제공할 수 없는 냄새에 관한 영화기 때문이다.

(소설도 마찬가지)

영화가 종합예술이라지만 감각의 면에서 본다면 시각적인 요소가 다분히 많고 청각(음악)은 보너스인 수준인데,

그런 미디어가 냄새를 추앙하고 기리고 있으니 감상자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그리고 각각의 관람자들이 상상해낸 그 궁극의 향기 속에서 각자 스스로를 취하게 만드는 거다.



첫번째 희생자, 노란 과일을 파는 그 아가씨는 눈 생김새가 너무도 예쁘다.

한없이 받아줄 것만 같아 기대고 싶게 만드는 눈빛이랄까.

13번째 요소(fatal 요소)의 역할을 했던 맨마지막 희생자도 물론 아름다움.
(피터팬에 나온 그 웬디래!!! 많이 컸다. 웬디.)
그녀의 아버지는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어디서 봤드라...
(해리포터,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었대!!!)

음악과 효과음과 시각적 효과, 각 소품들을 포함하는 미쟝센은 훌륭하기 그지없고..

OST를 사고 싶다.


장 밥티스트 그르누이는 자기 세계에 빠진 깡말라깽이 자폐증 환자 같음. 긴 목과 뾰족한 얼굴은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대사는 거의 없음.

어느 전위예술가들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광장에서의 집단성교 장면. 와우, 어떻게 찍었을까.

(네이버에 쓴 글들은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왜 줄마다 쓸데없는 P태그가 추가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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