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san vally rock festival 후기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환희와 경의의 순간들이 끝나고 남는 것은 알싸한 슬픔이다.
끝났다는 것에 대한 슬픔, 세상 모든 것의 유한함에 대한 슬픔.
그저 비현실적으로 즐거웠던 순간들이 불과 하루만에 꿈처럼 몽롱한 기억이 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우리가 만든 짧은 공화국이 분명 그곳에 실재했다는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진실이다. 그 진실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산에서 락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은 오아시스가 7월에 다시 오게 될것이라는 신빙성있는 소문 덕분에 알게 되었고,
사실 그때문이 아니었다면 별로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favorite 밴드가 한데 모여 몇날 며칠 공연하는것이 아니라면 그저 단독 콘서트가 시간문제나 즐거움면에서 훨씬 나을거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다. 그런데 2박3일의 경험이 끝나고 남는 생각은 락페스티벌은 단순한 공연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이 있다.

그곳은 어쩌면 집에서 2시간 거리에 떨어져있는 천국이다. (영원불멸의 시공간이 아니라는 면에서 천국과 큰 차이가 있지만)
매일 매일 입에 달고 다녔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라고.
천국이 아니라면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정신세계나 겉모습이나 아름답기 짝이 없는 젊은이들이 사방팔방 눈닿는 곳마다 깔려있을 수가 없다.
천국이 아니라면 남의 시선 의식하지 않고 다리가 굵든 짧든 성긴 망사타킹에, 비가 오든 말든 큰 장화를 신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사가 빠진 사람마냥 치장을 하고,
웃통을 온통 벗어버리기도 하고, 엉덩이를 까 보여주기도 하거나 할수가 없고,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티셔츠든 바지 엉덩이든 팔뚝이든 신발이든 높이 솟은 깃발에든 텐트이든 맘대로 적어서 보란듯 내보이고 다닐수도 없을 것이다.
천국이 아니라면, 세상에 둘도 없을 라이브를 잔디 밭에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감상할 수가 있을까.
밤이 새도록 뛰고 흔들고 고함치며 공연을 즐기다, 힘들면 몇발짝 걸어나와 털썩 앉아 맥주를 홀짝이고,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 좋은 음악이 나오는 부스에서 즐겁게 몸을 흔들어 대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사서 아무데나 둘러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먹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 장난을 걸고, 부딪혀도 미소지으며 눈인사를 할수가 있는 곳.
(아, 물론 뻣뻣한 나는 많은 것을 지켜보기만 했을지라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곤 했었다.)

그건 단순한 "3일동안 이어지는 공연"이 아니다. 일종의 새로운 세상의 현현이다. 문화적 혁명이고, 삶의 방식이고, 생각의 체계이고, 일종의 가치관이다. 7,80년대 말로만 들었던 히피들이 만들어가고자 했던 세상에 대한 아이디어가 자연스레 떠올려지게 된다. 그들이 만들고자 했던 세상의 모습을 3일간 리허설하듯 재현하는 것만 같았다.

그 세상에 음악은 계속해서 흐르고 - 스케줄 공연이든, 새벽까지 계속되는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여럿이 둘러앉아 불러대는 떼창이든, 디제이 공연이든, 각자의 씨디 플레이어이든  - 그림자가 길어지고 하늘이 붉어지고, 초승달이 떠오르고, 별이 떠오르고, 아침이 밝곤 하는 것이다. 지금껏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쉽고도 아쉬웠다.

** 공연한 밴드들에 대해
맨날 듣던 밴드들을 대규모 야외 공연장에서 심하게 미쳐있는 최고의 관객들 틈에서 무지하게 빵빵한 사운드의 라이브를 듣는다는 것도 물론 그레이트하기 짝이 없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생전 첨보는 밴드를 음반이 아닌 라이브로 경험하는 것도 진짜로 멋진 경험이더라.
피아를 텐트 줄서느라 날려버리고 먼발치에서 듣기만 했었다. 아니 그 곳은 뭘하고 있든 라이브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지미잇월드는 무대 주변에 있었는데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오 그러나 오해하지 마세요. 그 순간이 즐겁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느 밴드나 공연 순간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즐거운 경험이 되더라. Fall out boy는 빨간바지의 매력땜에 두고 두고 회자되었고, 크라잉넛은 진짜로 신!나기 짝이 없는 공연이다. 직설적이면서 소박한 그들만의 멜로디라인과 표현방식은 과연 1호 대형 인디밴드답다. 크라잉넛 공연 중간에 나와서 스타세일러를 보러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죽치고 앉아 기다리면서 앞자리를 사수하지 않을거면 시작하기 전에 가나 시작한 후에 가나 그게 그게일 거 같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 크게 감명에 몸을 떨었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엄청난 팬층과 떼창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하는 공연이었다. 스타세일러의 싱어는 간간히 관객을 보며 감격한 듯 미소를 짓는다. 아티스트조차 황홀하게 만드는 우리 관객들의 관람 매너란. 멋진 조명땜에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음.
아.. 그리고 빅탑스테이지로 서둘러 돌아와서 위저! 정말 대단하더라. 아무옷이나 주워 입고 나온 듯, 세수만 하고 물묻은 손으로 머리카락만 슬쩍 건드려주고 나온 듯한 위저. 아 공연은 정말 밴드의 명성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 음악 자체가 최고여서 뭐. 거기다 깜찍한 그의 한국사랑이랄까 그게 인상적이었어.
둘째날은 헐렁하게 지냈다. 공연보는 시간보다 어슬렁 거리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Human Instinct는 첨보는 노장 밴드인데 공연이 꽤 재미가 있었다. 흘러간 락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달까. 드럼치며 노래하는 독특한 라인업을 가짐.
델리스파이스 코앞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감동적. 몽환적으로 반복되는 사운드가 밋밋하다고도 생각했었는데 공연보면서 정말 그 생각이 싹 가셨다. basement jaxx의 사인회를 보고 다시 basement jaxx의 공연을 기다렸다. 일렉트로니카가 대세이구나. 신나기 짝이 없었음. 끈질기게 매어있는 내가 나라는 자각 의식마저도 잊어버릴 정도로 신난다. 되는대로 머리, 몸, 팔다리를 흔들어 대다가 보면 음악과 세상이 믹스되고 그 속에 나자신도 흘러들어가 사라지는 느낌.
셋째날은 텐트를 걷어 놓고 짐도 보관소에 갖다 놓고 밥도 재빨리 먹고 장기하와 얼굴들부터 봤다. 락음악에 유머러스하면서 경직된 퍼포먼스라는 컨셉이 특이한 밴드. 그러나 나는 역시 시큰둥한 무대매너와 압도적 사운드를 더 선호한다. 아시안 쿵푸 제네레이션, 예상 밖의 수확. 그 다음에는 아마 그린스테이지로 요조를 보러 갔을 것이다. 요즘은 예쁘고 담백한 사운드가 유행인 듯. 패티 스미스 언니는 급격한 체력저하로 잔디밭에 앉아서 보다가,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듣다가 하였다. 너르고 푸른 잔디밭에 위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다리 뻗고 공연 관람하는 맛이 참 형언하기가 힘들정도로 상쾌하다. 패티 언니는 음악도 물론 좋았지만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싶을 만큼 동경하게 만들어 버리는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시대를 초월하여 이상주의자는 항상 옳다.
그다음에 프리실라 안. 이 보석같이 아름답고 영롱한 밴드는 또다른 내 favorite이다.
아! JET. 오우오우오우 진짜 미친듯이 재미있었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멋진 공연. 분명 이건 음반으로 들을때와는 틀린 음악. 라이브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밴드가 꼭 있다. 젯이 바로 그런 밴드.
그리고 오아시스때문에 포기해야 하나 한참 고민했던 언니네이발관.
아 마지막으로 본것이 부산에서였구나. 그것이 벌써 4년도 더 전이야. 많이, 바뀌었다. 겉모습이. 당신들 세월이 감에 따라 나와 같이 변해가는 것 같아 좋아요. 그리고 공연은 물론 눈물을 왈칵 쏟을 것만 같을 정도로 멋있었어. 오아시스를 좀 뒤에서 보아야 한다는 그 사실을 인식한 그 순간에는 언니네를 보고 온것을 약간 후회하기는 했었다. 하하하핫. 하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니 별로 후회되지 않는다.
오아시스. 4월에도 그랬지만 역시 진짜로 눈시울이 뜨거워졌어. 내가 앞에서 진짜 많은 밴드들 공연을 보며 최고라는 찬사를 수도없이 보내곤 했지만, 벅차오르는 감동과 촉촉한 눈가를 느끼게 하는 건, 오직 당신들 뿐이야. 즐거움은 말할 것도 없고,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달까. 노엘은 중간에 살인미소를 보내고, 리암은 열광적인 관객반응을 무진장 즐기는 눈치였고. 4월보다 멋있었구나.

*** 물론 아쉬웠던 점도 많았다.
하하하ㅏㅎ, 생각하니 웃음부터 나오는데, 완벽한 텐트를 쳐본 경험이 없는 우리가 오랫동안 실갱이를 하며 완성한 텐트에 크게 만족하기도 했었다는 추억으로 남았지만, 어쨌든 텐트치고 자기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첫날 텐트 분배 인력을 한두명 배치했던 것, 그 어떤 전산시스템도 없이 수기로 적은 목록을 쪽찌에 찢어 주면서 텐트를 분배하는 방식은 정말 문제가 있다. 예약 확인하는 줄 한번서고, 텐트 받으러 줄 한번 서고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던 것도 문제가 있다. 누가 보아도 예약 확인하는 줄만 서면 확인 끝나고 텐트받는 곳으로 바로 가도록 하게 하면 간단한 것을 말이다. 돈내고 즐기러 온 사람한테 비효율적 노동을 시키고 있는 그 운영미숙이라니...
오 그렇다고, 야영을 비추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시 가게 된다면 나는 또 편안한 숙박보다는 야영을 선택할 것 같다. 누가 그랬나 캠핑이 락페의 꽃이라고. 해가 지지 않는 것은 아니나 음악이 지지 않는 밤 공연장 주변은 젊음과 낭만의 극치이다.

관객 숫자에 비해 편의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화장실은 그나마 나았지만, 여자샤워장에 끊어지지 않는 줄 어쩔것이니.
한타임 공연만 끝나면 끝도 없이 줄이 늘어 서는 음식 부스 어쩔거니. 술은 거의 줄을 안서도 마실수 있는데 반해, 잔디밭 주변에 음식점은 진짜 너무 심하게 부족했다.
 
그 외엔 별로 단점은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저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느낌만 남아있는 것은 물론 그곳에 실재했었던 멋진 우리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낸 완벽한 세상의 모습때문이겠지.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첫날 낮공연은 한산한 편이다. 앞쪽 펜스안은 그러나 언제나 광란파티중.


공연사진은 대부분은 광란중에 찍은 거라 초점 안 맞거나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중 볼만한 것만 추린 것이 아래 사진들. Fall Out Boy 귀여웠어.



양쪽에 스크린을 달고 있어 대충 이런 광경이 나온다. 진짜 사진으로만 보며 부러워하던 해외 락페스티벌같애.



크라잉넛. 크라잉넛 공연 당일이었는지 다음날인지 모르겠는데 야밤에 푸드존 근처를 배회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이들을 만났다. 하하하하하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음. 그때 반가웠어요.



스타세일러. 그린스테이지는 야외의 상쾌한 분위기는 없지만 밀집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조명의 효과도 배가되고. 뒤쪽편에서는 알콜도 팔고 있어 최고다. 마치 라이브 락클럽을 백배정도 크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




우아오우 싸랑해요 위저. 그저 팬이었다가 완전 빠순이가 되었다.



나는 이식당에서 나온 인도 아저씨들 밥이 제일 맛있었다.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노란소스 꼬치닭고기와 케밥 진짜 짱임.



텐트 안해서 발들 셀카. 우리 사랑했던 텐트의 전경을 못찍고 철거한 것이 한이 된다.



텐트촌 전경. 이렇게 남의 텐트만 왕창 찍고.



텐트촌에서 빅탑스테이지로 가는 길. 저 잔디밭 위의 사람들 좀 보세요.


푸드존 근처 다양하고 사랑스런 부스들. 다양하고 사랑스런 사람들의 뒷태들.



헤나를 해주는 부스이다. 오아시스, 위저, 장기하와 얼굴들이 보인다.


아 진짜 무대 멋졌다. 딱 처음보는 순간 트랜스포머가 생각났다. 스피커들 천장에서 부터 아래로 다닥다닥 붙은 걸 보면 더 트랜스포머같음.


미친 친구들. 크흐흐하하ㅏ. 모두가 친구처럼 느껴져


이밴드가 Human Instinct 인상좋은 슈퍼집 아저씨 같아. 드럼치며 완벽하게 노래도 부른다.



아 델리스파이스. 설명할 수 없는 특유의 감성은 모국어로 노래해야 제맛이다. 공연을 보면서 나의 과거를 스쳐 지나오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호주에서 친구들과 한국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 노래가 나왔었지. 그때 그 순간의 냄새와 느낌과 분위기와 옆에 있던 친구들의 존재감이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되는거다. 음악이 힘이란 참 경이로울때가 있다.


인도음식 부스 옆 핫도그 부스. 줄이 길게 늘어섬. 이 핫도그도 맛있었다. 사진에 찍히진 않았는데 이곳에서 한 무리가 공연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한테 같이 춤추자고 들이대며 장난을 치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즐거워하면서 같이 춤춰주기도 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도망가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베이스먼트 잭스. 어찌나 사람좋아 보이던지.


아 진짜 베이스먼트 잭스는 마약수준이었어.(위에도 썼다시피) 무대를 장식한 연기도 한몫했겠으나, 아티스트들을 구경하는데는 좀 방해가 되었다.


베이스먼트 잭스의 싱어들. 그 에너지 집으로 가져오고 싶어.


이 텐트는 관객들 대부분이 왔다갔다 하면서 봤을 것 같다. 빅탑스테이지 바로 주변에 누가 이런 러브하우스를 지어놨다. 오아시스 100M!! 진짜 공연순간에는 100M 앞에 오아시스가 있었지 크하하


그린스테이지 뒤편. 아담한 잔디밭이 운치있다.


이건 아마도 말보로에서 세운 클럽같은 부스일것이다. 새벽까지 계속 음악이 흘러나왔다. 둘째날 밤에 들어가봤는데 분위기도 좋더라. 체력땜에 맘만큼 놀지는 못했어.



세수하고 오는 길 빅탑스테이지 전경인데 이날은 세째날이었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12시쯤부터 사람들이 펜스안에 들어가려고 줄을 서있다. 이미들어가서 빽빽이 채우고 있구나.


아 죄송해요. 모습이 좋아보여서 명예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올려요. 기분 나쁘시다면 당장 내릴게요 ㅎㅎㅎ


장기하와 얼굴들!


지금부터 이어지는 무대 주변 사람들 모습. 펜스주변에서 광란으로 물뿌리며 뛰고 구르며 보는 공연도 좋지만, 흘러가는 구름보며 앉아서, 누워서 듣는 공연도 참 좋아요. 뜬금없이 누가 텐트를 저기다 쳐놨네.



아시안쿵푸제네레이션. 오 이름만 듣고, 또 일본밴드라는 선입견땜에 와일드한 패션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귀여운 고시생 패션이라 의외였던. 음악도 참 듣기 좋았다. 한국말로 인사하다가 갑자기 "일본말 해도 되요????" 완전 귀여웠음.


요조. 남성팬들의 환호가 마치 군대 위문공연을 연상케 했음. 이번 기회로 앨범 찾아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 마이클잭슨을 기리고...


패티 스미스. 참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마지막 날 아쉬운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다.


장기하씨는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얼짱이었음. 귀공자 스타일. 헤어스타일 때문인가. 노래에서 느껴지는 그런 포스와는 또 달랐다.


프리실라 안. 시작하기 전에 같이 불러달라고 했건만, 그녀가 부른 노래는 아리랑. 아무도 선뜻 따라부르지 않고 듣기만 했었다. 왠지 모르겠다. 한국인 할머니를 가졌다고 고백하는 미국인이 열심히 연습하여 부르는 아리랑에 그냥 숙연해졌던 거 같다.


JET! 밴드명조차 간지나는데, 드럼에 새긴 굵은 폰트 JET글짜는 진짜 최고로 간지나는 장식이야. 이 밴드 알고보니 훈남 집단이었다. 그걸 떠나 공연자체가 최고였음.


언니네이발관. 진심으로 사랑해요. 아름다운 것 할때 울뻔했어요.


넥스트는 대망의 오아시스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오아시스 떼창때문에 목이 다 쉬었다. 노느라 사진은 거의 찍지 못했는데, 사이좋게 리암 보컬때 한컷, 노엘 보컬때 한 컷.
리암은 지난 4월 공연 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았다. (아 근데 옷은 똑같은거 입고 온거 아니에요?ㅎㅎㅎㅎ) 진짜 개인적으로 라이브 원츄 1순위인 Supersonic, Live Forever도 빠짐없이 해주었고. 당신들은 나의 히어로, 나의 원더월. 동시대 최고의 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