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후로 제주도는 로망이 되었다.
모든 작은 오름과 모든 바위와 모든 해안 도로와 섬을 가로지르는 도로들까지 샅샅이 다 헤매고 올거다.
타원형의 섬 지도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타는 태양이나 청량한 남쪽의 바닷물이나 텅빈 도로위를 흐르는 쓸쓸함과 함께 내가 서있다.

덧붙임,
1. 이번엔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몇 킬로미터를 이동하였네, 몇시간을 걸었네, 혹은 어느 가게에서 무엇을 먹어보았네, 뭘 타보았네 등등 기록하는 여행이 아닌 좀 색다른 여행이 목표이다. 오솔길과 돌멩이 하나하나에 깃들인 이야기를 듣는 여행. 일정에 쫓기지 않으며, 천천히 구름에 달 가듯이 흘러가는 여정. 소박하지만 스스로를 혹사시키지 않는 여행. 매 순간 스스로 즐거워지는 선택만을 해 나갈거다. 발길 닿는데로 떠돌다 마음에 드는 곳에 머무는 그런 여행이 목표이다.
2. 어느 날은 하루종일 해변에서 놀고, 어느 날은 주저 앉아 책읽고 쓰고 빈둥대는 일을 또 할 것이다.
3. 대중교통도 좋지만, 엘니도에서 경험이후로 오토바이 혹은 스쿠터여행이 큰 화두가 되었다. 지도에 의지해 스스로 길을 찾고 길과 대지와 주민과 주민의 삶에 더 깊숙히 들어가는 묘미가 이 두발차에 있다. 제주는 해외 모터사이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과연 이것이 가능한지 나를 시험하고 단련하는 테스트베드가 될것이다.